문재인 대통령이 3일 연말을 맞아 국내 주요 기부·나 단체를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한 뒤 “작은 정성이라도 모이면 큰 희망이 되고, 회복을 위한 용기가 된다”며 “서로의 손을 꼭 잡아주는 연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2021 기부·나눔단체 초청행사'에 참석, 성금 전달을 마친 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고액 후원자인 박춘자 할머니 등 참석자들과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김밥 장사로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40년간 장애인 봉사활동을 해왔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 기부·나눔단체 간담회를 마친 후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 곁의 소외된 이웃과 어린이, 세계 빈곤가정에 희망과 용기를 나눠준 분들을 만나 제 마음도 따뜻해졌다”며 이같이 적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모든 선행은 연못에 던진 돌과 같아서 사방으로 파문이 퍼진다’는 구절을 읽었다”며 “선한 마음은 다른 이들에게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 경북 영양 119안전센터에 선물상자를 놓고 간 여학생들의 마음도 소방대원들의 헌신으로 국민들께 돌아갈 것”이라며 “그 마음이 오늘의 우리를 만든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구세군, 굿네이버스, 대한결핵협회, 대한적십자사, 바보의 나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유니세프, 전국재해구호협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푸드뱅크, 푸르메재단, 한국해비타트 등 14개 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가수 인순이, 배우 이혜숙·이광기, 방송인 안현모씨 등 각 단체 홍보대사와 기부자들도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2021 기부·나눔단체 초청행사'에 참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부부는 각 단체의 모금함에 성금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와 같은 재난이 닥치면 어려운 사람에게 더 큰 피해가 가고,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해진다”며 “이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리 사회에 더 많은 온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외환위기 등 어려울 때 더 큰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했는데, 코로나 위기도 마찬가지”라며 “정부가 적극적 재정 정책으로 포용적 회복에 노력하지만 민간에서 더 많은 자발적 기부와 나눔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단체는 종, 크리스마스실, 팀 팔찌, 발달장애인 청년들이 직접 키운 방울토마토, 건축 헬멧 등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