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스퀘어(63빌딩)의 한 식당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깜짝 인사'를 했다. 사전에 약속된 만남은 아니었다. 서로 다른 일정이 있었는데, 만남 잡소가 겹쳤다.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문제로 충돌했던 두 사람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정동의 '달개비'에서 만찬 회동을 한 후 8일만에 우연히 마주친 셈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지인과의 오찬을 위해 식당을 찾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인사차 잠시 방문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날 63빌딩에 있는 중식당 '백리향'에서 당 상임고문들과 오찬을 가졌다. 신경식, 황우여, 신영균, 신경식, 김무성 상임 고문 등이 참석했다. 윤 후보는 "대선을 이제 한 세 달 좀 더 남겨두고 있는데 이번에야말로 연전연패의 위축된 마음에서 벗어나서 확실하게 저희가 승리해서 저희 당이 이제 여당으로서 다시 한번 책임있는 국정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지도와 편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상임 고문들과의 토론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윤 후보는 1시간 비공개 토론이 끝난 후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곳에 와있다는 것이다. 회동 후 백브리핑 때문에 기자들이 몰려있다고 생각했던 윤 후보는 "아니 뭐, (김 전 위원장은) 손님이랑 계신거 아니야?"라고 했다.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은 윤 후보는 옆에 있던 권성동 사무총장을 보며 "방해가 안되면 그럼"이라고 하며 김 전 위원장이 식사하고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취재진 카메라가 몰리자 권 사무총장은 "김종인 위원장 오해하시니 카메라는 뺍시다"라고 했고, 윤 후보는 "그리 합시다. 개인적인 일이니까"라고 했다. '깜짝 방문'이 김 전 위원장에게 자칫 결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64스퀘어)의 한 음식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1분쯤 김 전 위원장과 대화를 나눈 후 방을 나왔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고등학교 동창 친구 분하고 식사하고 계신데"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함께 방에 들어갔던 김은혜 의원은 "지난 일주일 간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전혀 어색한 만남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 전 위원장은 현재까지도 선대위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둘은 추후 약속은 따로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우연한 만남에 대해 "개인 약속 때문에 왔을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