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 과정에서 일어난 ‘이준석 패싱’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선) 후보가 측근 파리떼들에게 포위돼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가 10월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청년의꿈’에 올라온 ‘지금 국민의힘 모습이 너무 한심하다. 김종인(전 비상대책위원장) 가지고 시끌벅적하다 결국 영입도 못하고 구태 중진들이 제 잇속만 챙기려 들끓고, 당대표는 정치 경험 없고 어리다고 무시한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홍 의원은 “이회창 때는 7상시가 대선을 망쳤다”고 썼다. 앞서 홍 의원은 2019년 11월에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회창 총재 시절에 7상시 정치가,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10상시라는 말들이 공공연히 떠돌곤 했었다”며 “그러나 이회창 총재는 2000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중진 및 소위 7상시 대부분을 쳐내고 혁신 공천을 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일정을 취소하고 고심에 들어갔다. 이 대표가 밀려나면 국민의힘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을 받고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벌써 자리싸움이니 참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국제공항을 방문해 관계자와 공항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윤석열 후보가 당 대표를 내치려 한다’는 또 다른 질문엔 “당 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을 망친다”고 썼다. 또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중진들이 몰려다니며 당 대표를 저렇게 몰아세우니 당이 산으로 간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 “패싱 당할 바엔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하고 당 대표로서 당만 지키는 방법도 있다”며 “선대위는 자기들끼리만 하라고 하고”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패싱’ 논란을 겪다가,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_^p’라는 이모티콘을 남긴 뒤 일정을 취소하고 휴대전화 연락도 받지 않고 있다.

홍준표 의원의 '청년의꿈'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