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합류가 무산되며 갈등이 노출된 가운데, 28일 장제원 의원에게로 화살이 쏠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이른바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가 장 전 의원을 향해 김 전 위원장 합류를 무산시킨 ‘문고리 3인방’, ‘장순실(장제원+최순실)’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장 의원은 “명예훼손을 멈춰라”라며,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10월 4일 대선출마 후 두번째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장제원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경애 “‘김종인 상왕설’ 세력이 승리” 장제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

권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가 무산된 것에 대해 “‘김종인 상왕설’을 퍼뜨린 세력이 결국 승리했다”며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권성동·윤한홍 의원과 장 의원을 명시했다. 그는 장 의원에 대해 “선대위 인선 작업을 주도했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온다”면서 “사정을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공지의 비밀인 모양”이라고 썼다.

그러자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반박글에서 “막후에서 선대위 인사를 좌지우지하며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으로 몰아가려면 분명한 증거를 갖고 하라”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모시는 일 또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김 전 위원장과 관련해서도 “대선은 한 명에게 매달려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장 의원은 “의사결정 구조에는 속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마이너스식 방식이야말로 오만과 독선 그리고 선민의식에 가득 차 후보의 외연 확장을 방해하는 행위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완쪽)가 9월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면접을 마친 후 면접관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준일 뉴스톱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연합뉴스

◇장제원 ”김종인 이슈 재점화 가엾다” 진중권 “장제원 파리 화이팅”

이번에는 진 전 교수가 장 의원을 향한 공격을 시작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지금 윤석열 캠프는 4공 말(박정희 정부 말) 상황”이라며 “차지철 역할을 지금 장제원이 하고 있고, 여의도 바닥에는 벌써 ‘장순실’이라는 말이 나도는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김병준(상임선대위원장)은 허수아비다. 채용 비리 김성태를 임명하는 것이나, 철 지난 지역주의로 충청도 일정 잡는 것이나, 웬만한 돌머리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발상”이라며 “다 장제원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 후보 곁을 떠난다고 말한 건 대국민 사기”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진 전 교수에게 “저를 저격해 꺼져가는 김 전 위원장 이슈를 재점화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가엾다”며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눈물겨운 충성심은 높이 평가하지만, 저질러 놓은 저렴한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썼다. 또 장 의원은 “진 전 교수는 ‘진정한 정권교체 훼방꾼’”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고소하라, 원톱으로 장제원보다 김종인이 나은 선택이라는 말도 처벌받나”라고 했다. 이어 “‘꺼져가는 불씨’를 진압하고야 말겠다는 다급함이 느껴진다”며 “아무튼 캠프 접수하셨으니, 잘 해서 꼭 정권교체 이루세요. 장제원 파리 화이팅”이라고 썼다. 김 전 위원장이 말한 윤 후보 주위의 ‘파리떼’ 중 한 명이 장 의원이라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