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전철 경인선(구로역~인천역·27㎞)을 지하화해 서울 시내에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지상에서 운행되는 경인선의 선로를 지하로 이전해 주요 역 부지를 개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최근 이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목포로 가는 '매타버스'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유튜브 '이재명' 캡처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호남행 일정을 시작하면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경인선이 도시를 양분하고 있다”며 “거기를 택지로 개발하고 경인선을 지하화하면 도시도 좋아지고 집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9월 당내 경선 당시 인천을 방문해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를 공약했다. 그는 “공공이 재정을 100% 투자하는 방법이 아니라 민간 자본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면 사업 타당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개발 이익 상당 부분을 환수하거나 개발 이익을 이용해 (사업) 비용을 부담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했다.

이 후보가 내건 공약은 부동산 공급 대책의 일환으로 현재 당 선대위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달 초 선대위 출범식에서 “당정과 협의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었다.

또 이 후보는 ‘역세권에 살아보는 게 소원이다’라는 댓글엔 “모든 사람이 역세권에 살 수는 없지만, 그런 기회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선택권을 주려한다”며 “택지를 개발해 집을 짓되 분양받을 사람은 받고, 분양 중에서도 택지는 빼고 건물만 분양 받을 분은 그렇게 하고, ‘나는 저렴하게 임대료 내고 평생 살겠다’하면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면적도 외곽 지금처럼 8평, 12평, 외곽에 구석진 곳이 아니라 30평대까지 (공급해) 4인 가족도 편하게 살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시장 관계자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엄지손가락을 들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