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딸 KT 채용 청탁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의원이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에 선임된 데 대해 “잘 해명되지 않는다면 시작부터 젊은 세대에게 부정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워낙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사안”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 인선이 2030 모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는 질문에 “채용비리, 취업청탁은 처음 보도될 때는 국민들이 상당히 분노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오해가 해소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김 전 의원의) 내막을 모르고 인선을 했다고 보기엔 해당 사안이 다소 알려진 건”이라며 “저도 경위를 파악해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인선하는 과정에서 여러 고려가 있었을 것”이라며 “급작스럽게 결정된 인사라기보단 여러 검토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5시에 본부장 회의가 예정돼 있으니 합리적으로 논의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 전 본부장의 교체 가능성도 있냐’는 질문에는 “새우는 그런 언급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고래들끼리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 위원장과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신경전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고래 싸움이 터지면 새우는 도망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 회의에서는 실무적인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김 전 위원장의 합류가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저는 김 전 위원장의 입장은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직역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 않겠냐. 그분의 요구 사항은 명확하니 후보에게 판단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선대위 혼란 과정에서 윤 후보 측 인사가 익명 인터뷰를 하는 것에 대해 ‘주접을 떤다’고 한 김 전 위원장의 말과 관련해 “(주접을 떤 것이) 누군지 잘 안다. 적당히 하라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주접꾼은 김 전 위원장이 말씀하신 맥락이 어떤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이야기겠지만, 김 전 위원장을 모시는 것에 대해서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 일부 언론사에 익명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나쁜 의도로 비칠 지점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접꾼이) 제가 아는 인물이 맞는다면 직접 소통해서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대위가 출범했는데, 그러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원톱 체제로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돼 있지만, 최대한 김병준 위원장이 많은 부분을 할 수 있도록 비워둘 생각”이라며 “당장은 김병준 위원장이 상당한 주도권을 갖고 선대위를 운영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