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3박4일 호남 순회 일정을 첫 행선지로 목포를 방문해 한 말이다. 이 후보는 "호남이 없으면 이 나라 민주주의, 개혁과 미래가 없다"며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여권 텃밭인 호남에서 최근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하자 적극 구애의 메시지를 내보인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목포 동부시장에 도착했다. 이미 시장 입구엔 이 후보 지지자들과 시민들 300여명으로 북적였다. 이 후보는 시장을 돌며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꽈배기, 홍어, 문어, 통닭 등을 구매했다. 이동 중간중간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 후보는 1시간 가량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즉석 연설에 나었다. 그는 플라스틱으로 된 박스를 발판 삼아 올라 20여분간 계획에 없던 연설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호남은 우리 역사를 통틀어서 억압받고 힘들어 하면서도 나라를 받쳐온 우리 민중의 본거지"라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호응했다.
이 후보는 "우리 민주당은 호남에 큰 빚을 지고 있다"며 "호남이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는데 민주당이 안타깝게도 호남이 명령한 개혁의 정신을 제대로 다 실천하지 못했다.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부족했으면 성찰하고 반성하고 사죄하고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된다.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던 호남 민심이 흔들리자 '집토끼'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주·전라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63%,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1%를 기록했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체로 80~90%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지지율이 저조한 수준이다.
이 후보는 반성과 함께 속도감 있는 개혁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맡긴 일이 있다. 괜히 (민주당에) 다수 의석을 준 게 아니다"라며 "해야 될 일, 국민이 원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부당하게 발목 잡고, 부당하게 방해하면 그 방해를 밟고 넘어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복수혈전'에 미쳐 있는 세력들이 국민의 삶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는 시대로 돌아가게 된다"며 "여러분이 다시 힘을 합쳐 도와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오후 1시 전남 신안군을 찾아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을 방문해 '국민반상회'를 열었다. 전남 도서지역 전용헬기 도입과 전용 이착륙장 확대를 원하는 응급의료 관계자들과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 후보는 "정말 사람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라면 돈이 조금 들더라도 이런 후송헬기나 닥터헬기들을 대량 공급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닥터헬기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 헬기)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도입했으나, 막재한 적자 등의 이유로 운용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