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데이트 폭력은 모두를 망가뜨리는 중대범죄"라며 과거 조카의 여자친구 살해사건 변론을 맡은 일을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제 밤 양주시에서 최근 발생한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창졸간에 가버린 외동딸을 가슴에 묻은 두 분 부모님의 고통을 헤아릴 길이 없었다"며 고 했다.
그러면서 "제게도 아픈 과거가 있어 더욱 마음 무거운 자리였다"고 했다. 이 후보는 과거 조카 김모(44)씨가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사건 1·2심 변론을 맡았다.
그는 "제 일가 중 한 명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많이 망설여졌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게도 이 사건은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어떤 말로도 피해자와 유족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 후보가 언급한 사건은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모녀 살인사건이다. 당시 이 후보의 조카인 김씨는 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암사동 집을 찾아가 준비해온 흉기로 전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각각 19회, 18회씩 찔러 살해했다. 이 후보는 이 사건 1·2심 변호인을 맡아 심신미약 감형을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2007년 2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그는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트 폭력은 증가할 뿐만 아니라 더 흉포화하고 있다"며 "한때 가까웠던 사이라는 것은 책임 가중 사유지, 감경 사유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피해예방을 위한 교육 등 사전방지 조치와 가해행위에 대한 가중처벌은 물론 피해자 보호를 위한 특별한 조치가 검토돼야 한다"며 "여성과 사회적 약자, 나아가 모든 국민이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