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흑발로 염색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간 백발에 가까운 회색머리로 안정적이고 중후한 이미지를 추구해온 이 후보가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25일 서울 동작구 복합문화공간 숨에서 진행된 여군 간담회에 검정 색상의 헤어스타일로 등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어제 저녁에 염색을 했다”며 “당과 선대위 뿐 아니라 후보 역시 태도나 이미지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후보가 이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앞서 대선 경선 당시 회색과 갈색빛이 섞인 부드러운 톤의 백발을 유지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견줄 만한 경륜있는 행정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선 본선 국면에 들어선 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나이가 들어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헤어스타일의 변화를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는 1964년생으로 윤 후보(1960년생)보다 젊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잘 부각되지 않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최근 의상 스타일링에도 변화를 줬다. 어두운 색의 정장 대신 모노톤 계열의 캐주얼한 니트, 자켓 등을 입고 공식석상에 등장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충청권 순회 때는 회색 재킷을, 배우자 김혜경씨와 야구장을 찾은 18일에는 상아색 니트와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었다.
이 후보가 이미지 변화에 주력하는 이유는 ‘유연한 리더’ ‘감성적인 리더’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외연 확장을 위해선 ‘사이다’ ‘싸움닭’ 등의 이미지를 희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화법, 태도 등도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 후보는 최근 들어 ‘사과’ ‘반성’ 이란 표현을 자주 쓰고 있다. 전날엔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고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