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별세한 하루 뒤 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합천군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 방문은 전 전 대통령에 이어 37년 만인데, 문 대통령은 "아주 영광"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상업발전을 시작한 경남 합천군 합천댐 수상태양광(41MW) 현장을 찾아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댐 호수를 이용한 국내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합천댐 수상태양광이 매년 생산하는 전력량은 연간 2만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합천군에 있는 합천댐을 찾아 세계 10위 규모의 부유식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의 첫 가동을 알리는 '태양광 꽃이 피었습니다'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해인사 방문을 제외하고 현직 대통령이 합천을 방문한 게 한 40년쯤 된다"며 "정말 귀하고 귀하신 걸음이어서 어제 군수로서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그는 또 "수상 태양광을 합천에서 꽃피워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대통령님이 추구하시는 탄소중립정책에 우리 합천도 최대한 동참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대단히 기쁜 소식"이라며 "해인사를 방문한 것 말고는 현직 대통령이 합천군을 방문한 것이 40년 만이라고 했는데, 저도 아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간담회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문 대통령은 "지역도 더 이상 소멸위기를 말하지 않는, 대한민국이 함께 상생발전하면서 균형발전을 이루는 시대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합천군이 그 선두에 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23일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마을 전 전 대통령 생가의 모습. /연합뉴스

수상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합천댐은 전 전 대통령 재임 때 건설됐다. 전 전 대통령은 1984년 4월 합천댐 기공식에 참석해 "합천댐은 홍수와 가뭄의 피해를 막아주고 전력과 교통의 혜택을 넓혀 풍요로운 생활을 가져다 줄 보배로운 터전이 될 것"이라며 "우리 세대와 후대를 위한 복지의 꿈을 실현하는 벅찬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이 만든 수력발전 시설 위에 37년 후 문 대통령이 태양광발전 시설을 지은 셈이다.

앞서 박경미 청와대는 대변인은 전날(23일)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관련 브리핑'에서 "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며 "청와대 차원의 조화와 조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브리핑에 문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24일 상업 발전을 시작한 경남 합천군 합천댐 수상태양광(41MW) 전경. /환경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