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태양광 발전과 관련해 "여러 오해가 있었다"며 "태양광(패널)이 중금속이 많이 내포돼 있다든지, 중국산이 많이 사용된다든지, 녹조 또는 철새 분변 때문에 환경오염 염려가 있다든지 하는 부분, 환경 오염이라든지"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남 합천군 합천댐물문화관에서 열린 합천댐 수상태양광(41MW) 상업발전 개시 지역주민·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계 10위 규모의 부유식 수상태양광 시설이 처음 가동되는 경남 합천군 합천댐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합천댐은 2012년 세계 최초로 댐 내 수상태양광을 상용화한 곳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런 부분들(오해)을 다 불식할 수 있는 설명이 이뤄져 국민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식수원 역할을 하는 댐에서도 얼마든지 태양광(발전)을 할 수 있다고 국민에게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호 태양광 패널, 철새들 앉아 새똥 범벅

지난 8월 전북 군산 새만금호(湖)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패널이 갈매기와 오리, 가마우지 등 온갖 새들이 싸놓은 분비물로 허옇게 범벅이 돼 있는 사진이 보도되며 태양광 발전이 사업성이 있는지 논란이 일었다. 새똥을 씻어내려 해도, 화학물질 세정제를 사용하면서 수질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는 '새똥'이 태양광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준식 봉산면장은 "최근 수상 태양광에 대해 녹조, 수질오염, 새똥 등 환경적으로 불공정한 보도를 많이 접해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저희 수상태양광은 친환경적 시설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8월 5일 오후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 새만금호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패널이 새똥으로 얼룩져 있다. 갈매기·가마우지 같은 새들이 앉기 좋아하는 패널 가장자리 쪽에는 새똥이 더 수북이 쌓였다. 새똥은 잘 씻기지도 않고 패널을 손상시켜 발전 효율을 떨어트린다. 정부는 새만금 일대에 2025년까지 2100㎿(메가와트)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런데 본 공사 착수 이전에 시범 설치한 태양광 패널이 새똥으로 뒤덮이는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DB

노태호 한국환경연구원(KEI) 선임연구위원은 "새만금은 철새 도래지이고, 사용한 패널이 완경사 구조여서 철새들이 휴식하기 쉽다"며 "오늘 준공한 합천 시설물은 철새 영향이 적은 곳이고 패널 경사도 고각이어서 철새들이 올라가서 휴식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새똥'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조류 배설물 처리 문제에 대해 "환경부 지침에 의해 자연순환 정제수로 세척한다"며 "추가적인 화학제에 의한 수질오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2012년부터 연구한 결과 염려하는 녹조 발생, 중금속 유출, 기자재에서 유해물질 용해, 담수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수상 태양광은 우려할 필요 없이 안전하게 설치되고 잘 운영된다"며 "합천 모델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상업발전을 시작한 경남 합천군 합천댐 수상태양광(41MW) 현장을 찾아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에게 현황 보고를 받고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천댐에 2012년 설치된 수상 태양광 시설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0.5MW로 미미했다. 이날부터 새로 가동되는 시설은 연간 41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연간 6만명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어, 합천군민 4만3000명이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또 석탄화력발전 대체 효과로 연간 미세먼지 30t과 온실가스 2만6000t을 감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익 합천군민 배분 이뤄져 뜻 깊다"

청와대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발전을 시작하는 합천댐 수상태양광 사업은 주민이 참여하고 그 수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댐 인근 봉산면 20여개 마을 주민 1400여명이 공동체를 구성해 약 31억원을 이 시설에 투자했으며, 발전수익 일부를 주민들이 공유하는 구조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에는 총 767억원이 투자됐고, 전력 판매로 매년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합천댐 수상 태양광에 대해 "투자에 참여한 인근 20개 마을 1400여 명의 주민들은 발전소가 운영되는 20년 동안 매년 투자금의 최대 10%를 투자 수익으로 받게 된다"며 "참여 주민들에게 국내 최초의 수상태양광 연금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사업이 주민 참여형으로, 이익이 합천군민에게 배분되도록 이뤄졌다는 게 매우 뜻 깊다"며 "성공 모델로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했다.

24일 상업 발전을 시작한 경남 합천군 합천댐 수상태양광(41MW) 전경. 댐 호수를 이용한 국내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합천댐 수상태양광이 매년 생산하는 전력량은 연간 2만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환경부 제공

합천댐 수상태양광의 경관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문 대통령은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매화를 닮았다"며 "합천에 '수상 매화꽃길'이 더해져, 더욱 아름다운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장에서 문 대통령 자리의 뒷 배경에는 '태양광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문 대통령은 "드론으로 찍은 공중촬영 영상을 보니 정말로 예쁘게 잘 만들었다"며 "심지어는 가운데 수술 부분까지 노란색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태양광은 가장 중요한 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우리 수상태양광은 9.4GW에 달하는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는 원전 9기에 해당하는 발전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탄화력발전 및 원전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에너지전환정책에 있어 수상태양광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