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3일 별세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명복을 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다"며 유감을 표했고, 청와대 차원의 조문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며 "청와대 차원의 조화와 조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전 전 대통령 별세에 대한 입장 발표는 '추모'는 아니다. 박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와 관련해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추모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브리핑을 했다. 당시엔 "노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과 12·12 군사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는 문 대통령 발언을 박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이번엔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관련 브리핑'이었고,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아닌 청와대의 입장을 발표했다.
전 전 대통령 별세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별도 언급은 없었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청와대가 발표한 입장에 문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여권에서 사용하는 '전두환씨'가 아닌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브리핑 한 데 대해 "브리핑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말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보다 한 달 먼저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렀다. 전 전 대통령 장례에 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유가족이 가족장을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