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2일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2030세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던 것과 관련 "청년 세대들이 홍준표라고 하는 정치인에게 열광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했다. 그것을 최근에서야 조금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홍 후보가 경선 탈락한 후에 제게 온·오프라인으로 쪽지가 엄청나게 온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핵심 내용은 '(홍 후보가) 뭐든지 들어주겠다는 걸 믿어서, 속아서 지지하는 게 아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지만 해주겠다는 게 위로처럼 들리더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왜 (얘기를) 들어주지도 않냐는 문자와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구체적인 답을 내기 어려워서 사실 외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지난 10일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마이너 갤러리에 게시된 '홍카단(홍준표 의원 지지자)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한 것에 대해 "제가 그 내용에 동의했다는게 아니라 한번 들어는 주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글에) '이재명이 읽을지는 모르겠는데'라고 하기에 '듣고 있다' '관심 갖고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읽어보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좀 더 낮은 자세로 배제하지 않고 많은 영역의 신음소리를 들어보겠다는 차원으로, 특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건 전혀 아니었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가 공유한 글의 작성자는 "페미니즘을 깨야 숨어있는 청년 문제가 보인다"며 "2030이 분열로 흩어지길 바라지 말고 2030표의 주인이 이재명이 안 될 이유는 없다라는 태도로 한번만 들어달라. 그리고 저희 표 가져가라"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 후보가 '반(反)페미니즘 메시지를 담은 글을 공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엔 선거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 게시판의 한 글을 공유했다. 해당 글은 젊은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가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 이유를 분석한 글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성을 역차별했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