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9일 래퍼 장용준(예명 노엘·21)씨의 아버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의원직을 박탈해달라는 청원에 "답변이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다. 장씨는 최근 음주 운전 여부를 확인하려는 경찰을 폭행해 구속됐다.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는 이날 '장제원 국회의원의 의원직 박탈 요구' 국민청원에 대해 "국회의원의 징계 및 제명은 입법부의 고유 권한"이라며 "청와대가 답변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고 답변했다.
또 청와대는 헌법 제64조 제2항 '국회는 의원의 자격을 심사하며 의원을 징계할 수 있다', 같은 조 제3항 '의원을 제명하려면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나 정부는 국회의원 제명과 관련이 없는 조직이므로 답변이 어렵다는 취지다. 청와대는 장 의원에 대한 청원은 다른 국민청원과 달리 답변자를 지정하지 않고 서면으로 답변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9월 23일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장제원 의원의 아들 노엘 장용준의 계속되는 범죄행위에 장제원 의원이 아버지로서 그 책임이 없다고 보여지지 않는다"고 했다.
장씨는 지난 9월18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인근에서 무면허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머리로 들이받아 폭행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있다.
장씨는 집행유예 기간에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해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장씨는 지난달 12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하면서 구속됐다.
장 의원은 9월 2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일으킨 사건에 대해 "아들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제 아들의 잘못에 대해 어떤 고려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 의원은 아들 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경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에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