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가했던 전 예비후보들이 19일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본래 합의한 원팀정신에 따라 윤 후보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윤 후보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던 유승민·홍준표 전 예비후보는 명단에서 빠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발표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에 대한 지지율은 7%로 나타났다.
장기표 국민의힘 경남 김해을 당원협의회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로 참여했던 우리는 전날(18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나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면서 이런 내용이 담긴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는 장 위원장을 포함해 박진·박찬주·안상수·원희룡·최재형·하태경 예비 후보의 성명이 담겼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기자회견에도 동석했다.
장 위원장은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결정된 것을 축하한다”며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에 또 만나 협의하기로 했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오찬 회동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은 다른 기회에 동참의 뜻을 밝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합의문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역할도 논의했냐’는 질문에 “논의하지 않았다. 윤 후보 측에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처리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윤 후보 측으로부터 역할을 제안 받은 게 있냐’는 질문에도 “윤 후보가 전날 제 사무실에 왔길래 이런(합의에 대한) 말을 했고, 다음주 화요일(오는 23일)쯤 후보들을 초청해 점심을 함께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윤 후보도 ‘진작 만났어야 했는데 못 만났다고 꼭 자리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장 위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명단에서 빠진 데 대해서는 “연락을 했는데 전화가 안 된다”면서 “문자도 남기고 전화도 했지만 실망감이 상당히 큰 것 같다.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윤 후보 측의 연락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2007년 7월 당시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이 후보가 승리하자 박 후보는 경선장에서 깨끗하게 승복하고 그 후 그 대선판에 나타난 일이 없었다”고 했다.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친이(親李)계만으로 치른 대선이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박 후보 입장에선 MB는 대통령을 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기에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 달라고 말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라며 “마찬가지다. 제가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것을 비난해서도 안 되고, 선대위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고 했다. 그는 “이제 저는 대선판을 떠나 새로운 청년 정치를 시작한다”며 “그게 차기 대선판에 기웃거리지 않고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다음 번 대통령감으로는 누가 좋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서 홍 의원은 7%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3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2%), 심상정 정의당 의원(2%) 순으로 뒤를 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