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원톱 체제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비토한 것으로 전해진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와 관련해서는 “김병준 전 위원장이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굉장히 세게 들이받은 인터뷰들도 있다”며 “왜 그런 인터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분이 노력해서 풀어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구성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의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분의 의중이 반영되는 과정이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일 전에 선대위가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던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처럼 1, 2, 3차 발표의 형태로 하지 않을까 해서 그랬던 것인데, 후보의 의중은 완성된 안을 내자는 것이라 늦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그는 전날(17일) 윤 후보와 선대위 구성을 상의하기 위해 만나기로 했으나 불발된 것과 관련한 ‘당 대표 패싱’ 논란과 관련해서는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상의해 타결점을 찾은 뒤 저와 상의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성안된 것을 만들지 못했기에 저에 대한 접선도 연기된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 대표 패싱’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1시 50분쯤 윤 후보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았으나 윤 후보와 만나지는 못했다. 이 대표는 오후 4시쯤 당사 밖 기자들과 만나 “후보와 만나기로 했는데, 불발됐다”면서 “후보의 일정이 시시각각 변하니 전화 통화로 다 이야기했다”고 했다. “애초에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지난 월요일(15일)에 만나고 오늘 다시 논의하기로 했는데, 후보가 오늘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하면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난 뒤 연락을 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날 오후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나 선대위 구성에 대해 상의했다. 윤 후보 수석대변인인 이양수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만남 사실을 밝히며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선대위 구성·조직에 대해 대체적인 의견 일치를 보았고 중요 직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후보의 인선 방안에 대해서 큰 이견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만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전날 오후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하루 종일 여기(사무실에) 있었는데 누구를 만났겠냐”고 했다. 이에 윤 후보가 구상한 선대위에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인선이 포함돼 김 전 위원장이 이에 대해 비토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해당 분석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으로부터 전해 듣지 못했다. 제가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고, 우리 당내 인사들(을 통해 들었다)”면서 “김병준 전 위원장이 과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종인 전 위원장을 세게 들이받은 인터뷰도 있어서 그분이 노력해서 풀어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김병준 전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사과하면 풀릴 일이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런 모양새를 취하면 좀 나아질 수 있는 것”이라며 “김병준 전 위원장이 개인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나서서 풀기 어렵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