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로부터 비단 주머니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이 20대 표심을 잡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실시한 대학생위원회 공개모집이 서서히 호응을 얻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은 지난 5일 경선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선출 후 2030세대 지지층 이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윤 후보의 당심(黨心)에 밀려 낙선하긴 했지만, 경선 경쟁자 홍준표 의원을 향한 2030의 지지가 무시 못 할 기세였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 측은 경선 후 홍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당원들의 탈당 행렬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면서 이를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실제 홍 의원은 최근 20대와 관련한 독자 행보에 나섰다. 그는 12일 페이스북에 "다시 텅 비우고 청년들의 광장으로 나간다"며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공유하는 놀이터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그는 "'더 유스드림(The youthdream)'이라는 도메인 등록을 완료했다"고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일 최고위원회에서 "2030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이 한번 느꼈던 정치적 효능감을 계속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 몇 개월 간 해왔던 세대확장 노력에 빛이 바래지 않도록 진정성 있게 다가설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모교인 '서울대 대학생위원회' 지부 설립 등 후보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윤 후보에게 대선 필승 묘책이 담긴 비단 주머니를 건네기도 했다.

윤 후보가 모교 후배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학생의 얘기를 듣는 자리가 곧 마련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연세대 백양로. /연합뉴스

◇연세대, 고려대, 영남대, 경희대, 서울대, 한양대 순으로 인기

실제 국민의힘은 지난 7월 16일부터 대학생·대학원생의 자유로운 정치참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할 대학생위원 공개모집을 실시하고 있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하지만, 시행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다는게 당내 분위기다. 11일 현재 1418명의 위원들이 국민의힘 대학생위원으로 위촉돼 활동 중이다. 약 4개월 간 매달 350여 명씩 몰린 셈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학교별로는 연세대(82명)가 가장 많고 고려대(77명), 영남대(68명), 경희대(52명), 서울대(44명) 순이다. 이어 한양대(43명), 단국대(43명), 경북대(40명) 순이다. 이들 대학의 대학생위원들은 학교 별로 대학지부 설립 기준인 40명을 초과해 지부를 설립했거나 곧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31일 국민의힘은 중앙대학생위원장 선출대회를 실시해 14명의 후보자가 참여한 가운데 컷오프 경선, 후보자 토론회 등을 거쳐 대학생위원들의 손으로 직접 중앙대학생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앙대학생위원장은 서울대 행정학 석사 과정 재학생인 조영직씨가 선출됐다"며 "1991년생인 그는 LG전자 온라인마케팅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청년국 관계자는 "청년을 '들러리'로 세우는 기존 정치문화를 바꿔보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청년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져 8개 대학이 대학지부 설립 기준을 충족한 만큼 이들 지부를 대상으로 향후 토론배틀, 정책공모전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18세 이상 피선거권 법안 통과시 더욱 활성화될듯

대학생위원회 활동은 향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현재 만 25세 이상인 피선거권(선거에서 당선인이 될 수 있는 국민의 기본권) 연령을 만 18세 이상으로 낮추는 내용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지난 10일 국회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법안에 대해 이미 여야 당대표 합의가 이뤄진 상황으로 법안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학생 국회의원, 대학생 지방자치단체장이 등장할 수 있게 된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만 18세 이상이면 피선거권 대상으로 충분히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하고 표로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