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13일 최근 낙상사고 당시 상황을 전화를 통해 전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사고 이후 나흘만에 이 후보의 일정에 음성으로나마 등장했다. 이날 이 후보의 일정에는 이 후보의 수행실장인 같은 당 한준호 의원과 이동학 최고위원이 함께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경남 거제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 내 예비부부와 함께 하는 '명심 캠프' 토크쇼 도중 이 후보의 전화를 받고 사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해당 전화는 애초 함께 토크쇼에 출연하기로 했던 김씨가 사고로 출연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뤄졌다.
이 후보는 "(유튜브 시청자) 3000명이 넘어가면 사모님과 전화 통화 찬스를 쓰려고 했는데, (예비부부가) 사모님과 인사도 할 겸 같이 전화를 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한 의원의 말에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씨는 '이쁜 마눌님'이라는 이름으로 이 후보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었다.
이 후보는 전화를 걸며 "원래는 영상통화로 해볼까 했는데, 지금 (아내가) 얼굴을 꿰메서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내가 때려서 그랬다는 소문도 있다며"라며 큰 소리로 웃고는 "어처구니가 없어가지고…"라고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선거에서 헛소문이 돌고 그러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이동학 최고위원의 말에 "누가 일부러 뿌린 것 같다. 단 몇시간 만에 전국의 카톡방에 쫙 뿌려지더라"라고 했다.
김씨는 "여보세요, 어 자기야"라며 전화를 받았고, 이 후보는 "당신이 (통화 연결음) 다섯 번 만에 안 받으면 망신이라고 했는데, 두 번 만에 딱 받아줘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김씨는 "정말이냐"며 웃은 뒤 행사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씨는 '다치신 데는 괜찮으신가'라는 한 의원의 말에 "괜찮다.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가 김씨에게 행사에 참석한 예비부부를 가리키며 "남자분은 남편 될 가능성이 있고, 여자분은 아내 될 가능성이 있는 분인데 아직 (결혼) 날짜를 안 잡았다고 한다. 알 수가 없는 커플이다"라고 하자 사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김씨는 이 후보의 말에 "그렇게 강요하지 말라 꼰대같다"고 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김씨의 말에 웃다가 "어허 이 양반이"하고 응수했다. 김씨는 "참 부럽다 두 분"이라고 했고, 이 후보는 "아 왜 이러세요"라고하기도 했는데, 김씨가 "사실 결혼하기 전이 자유롭고 애틋한 감정은 더 많다"고 하자 이 후보는 "그렇다"고 했다.
이 후보와 농담을 주고 받은 김씨는 예비부부에게 "제가 이번에 사고가 좀 있어서 다쳐보니까 옆에서 손 잡아 주는 남편이 있다는 게 참 든든한 것 같다"고 했다. 행사 참석자들이 "아아"하며 공감을 보이자, 김씨는 "제가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라고 했다. 이 후보는 김씨의 말에 긴장한 듯 고개를 숙인 채 집중했고, 김씨는 "제가 잠시 기절을 했는데, 눈을 딱 뜨는 순간 우리 남편이 '이 사람아'하면서 막 울고 있더라"라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후보는 김씨의 말에 '헤헤헤헷'하고 멋쩍은 듯 웃었다.
한 의원은 믿기지 않는 듯 "(이 후보가 평소에) 굉장히 무뚝뚝하시던데?"하고 물었고, 김씨는 "정말 상상히 안 가시죠. 사실 되게 뭉클했다"고 답했다. 이해식 선대위 배우자 실장은 전날(12일) 기자들에게 "(이 후보는) 평소에도 현관에서 나갈 때 아내와 키스도 할 정도로 부부관계가 좋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당시 상황에 대해 "밤에 제가 침대에 누워있고 이 사람이 화장실에 갔는데, 갑자기 비명소리 비슷한 게 나더니 '쾅' 소리가 났다"며 "(가서) 봤더니 (아내가) 바닥에 엎어져서 정신을 잃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 사람이 가나보다'(했다)"며 웃음 짓더니 "살아온 인생이 갑자기 쫙 떠오르더라. 너무 불쌍하고 고생만 하고…"라고 했다.
이 후보는 "변호사 개업을 하고 꿈이 있어서 그 꿈을 이루느라 하다 보니까 좀 힘들어서 '아 결혼하니 인간 되겠다'라고 마음먹고 8월에 만난 사람 중에 결혼하기로 하고 다섯 사람을 만나려 했다"며 "이 사람이 세 번째였다. 보자마자 '결혼해야겠다'라고 했다"며 첫 만남 당시를 회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