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2일 살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에 대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3억6600만원 주고 샀는데, 지금 20억원 가까이 간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제가 주식 투자하다 다 날려먹고 집이라도 사라는 아내의 강권에 못 이겨 가장 낮은 가격에 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말에 유 전 이사장은 "(아내 김혜경씨에게) 잡혀서 살 만 하네"라고 했다.
이 후보의 분당구 아파트는 전용면적 164.25㎡(약 49.7평, 공급면적 58평형)으로, 1992년 완공됐다. 이 후보는 1998년 6월 이 아파트를 매입했고, 2018년 11월 아내 김혜경씨와 공동명의로 변경했다.
이 후보는 해당 아파트의 가격에 대해 "지금 20억원 가까이"라고 했지만, 지난 8월 19일 같은 평형 아파트는 2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말 임대차 3법이 통과되기 직전 실거래가는 17억9000만원이지만, 곧바로 3억원 넘게 뛰어 지난해 말에는 21억원에 거래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5월 1일 실거래가는 9억원이었다. 4년6개월간 153% 올랐다.
이 후보는 자신의 아파트 가격 얘기를 한 뒤, "지금 집값 때문에 온 동네가 난리가 일어나지 않았느냐. 사실 되게 가책이 느껴진다"며 "일 안 하고 만든 돈이다. 이 사회의 부패 구조, 부조리 구조에 혜택을 본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개발에 대해 비판했다. 이 후보는 "자기 돈 하나도 안 들이고 정치 권력과 속닥속닥해서 작업 좀 하면 인허가 받아서 남의 돈으로 땅 사서 계약금 받고 분양해서 수천억원씩 해 먹는 것을 보니 내 입장에서도 배가 아프더라. 주변 사람은 오죽하겠나"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보통은 '배 아프다'라고 안 하고 '열 받는다'고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 철학과 관련해서는 "대학 다니면서 사법고시를 공부할 때 '내 사욕 채우는 삶을 살진 않는다'고 삶의 지향점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과하게 위험한 길을 선택하는 측면이 있다"며,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상식적 사회를 만드는 게 진짜 제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