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여성 할당제 폐지 논란에 대해 "특정 성이 30%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했더니 실제로 누가 혜택을 보느냐, 공무원 시험에서는 남성이 혜택을 본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국 순회 버스인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에서 진행한 '국민반상회'에서 "실제로 여성을 위한 할당제는 거의 없고 '성(性) 할당제(로 운영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경기도 통합공채 등을 보면 맨날 여성이 성적이 더 높아서 무조건 남성이 30% 할당(에 해당)한다"면서 "이게 현실인데도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예 없애버리겠다고 하니까 박수를 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도식화, 고정관념, 세뇌 이런 것들 때문에 제대로 판단을 하지 않는 경향이 생긴다"면서 "정보가 많은 사회일수록 진실만 유통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신화가 많다"고 했다.
이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이 후보가 '페미니즘과 거리를 두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중앙선대위 회의 직후 참석자들에게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홍준표)을 지지한 이유'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출력해 나눠줬다.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홍카단(홍준표 의원 지지자들을 일컫는 말)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하고 '한번 함께 읽어 보시지요'라고 적었다.
이 후보가 출력해 나눠 준 글은 "민주당 의원들은 각종 페미(페미니즘)와 관련해 젊은 남자들을 배척했다"며 "이재명이 문재인 정부의 페미 우선 정책과 차별화를 이뤄낸다면 이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도 "(민주당이) 180석의 의석을 갖고 하는 것이라곤 페미니즘의 광기에 사로잡혀 관념적 정의만 읊어대는 것이었다"며 이 후보를 향해 "이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추셔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후보는 지난 9일에는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후 페미니즘 정책기조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인터넷 글을 연이어 공유하면서 여성계 국회의원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