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12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 기용설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본격적으로 분출하는 모양새다. 이 고문은 “제 또래 (국민의힘) 상임고문들 생각이 나와 같다”고도 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지난달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고문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김 전 위원장이 소위 킹메이커라는 자리에서 전권을 요구하는 것 같다’라고 지적하자 이 상임고문은 “그건 과욕이자 본인의 욕심”이라며 “킹메이커를 한 번 하면 됐지 몇 번씩 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헌에 후보가 당무의 최우선권, 전권을 갖게 돼 있다”며 “후보가 전권을 갖는데 또 무슨 전권이 있냐. 그건 본인이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또 “’킹메이커’는 한 번 하고 자기가 한 ‘킹’하고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는 거지 여기 가서 킹메이커 하고 저기 가서 킹메이커 하고 그런 자리가 아니잖나”라며 “만약 김종인 전 위원장이 그런 걸 요구한다면 선대위원장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아마 욕심이 따로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 안 된다”며 “대선을 여당과 경쟁하는 대선을 국민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선거 전략을 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요구하는 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이 하는 것이고, 총괄선대위원장은 각 선대위원에서 결정한 사실에 상충되는 걸 조정해 주는 정도지 전권을 갖고 지시하고 보고받고 이런 자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대위의 실세 4인방으로 불렸는데, 당시 직책이 전략홍보 담당 부위원장이었다.

그는 “당의 상임고문들이 한 20여 명 되는데, (그 중) 제 또래가 한 여섯 분이다. 가끔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식사를 하며 당 걱정도 하고 나라에 대한 걱정도 한다. 그분들도 나와 생각이 같더라. 오히려 저보다 더 과격하더라”면서 “(그들의 의견을 요약하면) 한 세 가지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

그는 구체적으로 “당헌에 후보가 전권을 갖게 되어 있는데 전권 운운 소리하지 마라 하는 것. 두 번째, 킹메이커는 한 번 하면 되는 건데 그걸 자꾸 여기저기에서 킹메이커, 킹메이커 하지 마라(이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는 지금 윤석열 후보가 주 구호가 ‘권력형 부패는 못 보겠다, 정권 잡으면 그건 무조건 없애겠다’인데, 그런데 김종인 전 위원장이 권력형 부패로 감옥을 갔다 온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을 당의 선대위원장에 앉혀 놓으면 상대 당이 ‘당신은 맨날 입으로는 부패와 척결하면서 당신들 선대위원장 권력형 부패로 감옥 갔다 온 사람을 앉혀 놓고 그게 앞뒤가 안 맞지 않냐’ 한다. ‘1993년도 일, 옛날 일이다, 그것 지나고도 몇 번 그런 킹메이커 자리에 있었다’고 변명하겠지만, 변명이 궁색하고 깨끗하지 못하잖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