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조선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와 쇼스타코비치를 "아주 사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를 언급하며, "나치의 포위를 견딘 러시아 국민들께 경의를 표한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는 차이코프스키와 쇼스타코비치를 아주 사랑한다"고 답했다.

이어 "특히 제2차 세계대전에서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나치에 포위됐을 때 그걸 견뎌내면서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러시아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전 세계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러시아 국민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벌어진 독소전쟁에서 독일은 러시아 제2의 도시인 레닌그라드를 1941년 9월 8일부터 봉쇄했다. 포위전은 전투 시작 872일 만인 1944년 1월27일 끝났다. 봉쇄 기간 죽거나 사로잡히거나 실종된 소련군은 100만명을 넘는다. 민간인 사상자까지 더하면 총 사상자는 400만명을 웃돈다.

레닌그라드에서 나고 자란 쇼스타코비치(1906~1975)는 도시가 봉쇄되고 포화가 빗발치는 상황 속에서 7번 교향곡을 쓰기 시작했다. 쇼스타코비치는 1941년 8월에 1악장을, 9월 2악장, 그리고 10월쯤 3악장을 썼다. 이후 쇼스타코비치는 이주 명령을 받고 레닌그라드를 떠났다. 그해 12월 가족과 함께 피신한 쿠이비셰프에서 마지막 악장과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 연주를 위해 작곡이나 편곡을 하는 일)을 마무리했다.

1942년 8월 9일 당시 독일군에 봉쇄된 소련 레닌그라드 필하모니홀에서는 지휘자 카를 엘리아스베르크 지휘로 쇼스타코비치 7번 교향곡 '레닌그라드' 공연이 열렸다. /조선DB

7번 교향곡은 1942년 3월 5일 쿠이비셰프에서 모스크바 볼쇼이극장 관현악단 연주로 초연됐다. 스탈린은 군사 작전의 하나로 레닌그라드에서 이 곡 연주를 추진했다. 여전히 봉쇄돼 있던 1942년 8월 9일 밤, 수만명의 레닌그라드 시민이 필하모니홀에 모였고, 연주는 스피커를 통해 레닌그라드 전역은 물론 바깥의 독일군에도 전달됐다. 레닌그라드에서 소련군을 지휘하던 고보로프 장군은 공격을 받아 연주가 중단되지 않도록 선제 공격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