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전 생애를 놓고 보면 여성이 너무 피해받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전국 순회 첫 행선지로 찾은 울산에서 청년들과 만나 한 발언이다.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한 고등학생이 최근 이 후보가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 후보는 "(여성의 경우) 임금도 (남성의) 60%지, 승진도 잘 안 되지, 아이들 키우느라 경력 단절되면 복귀도 안 된다"며 "그걸 보전해 평등하게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이 "여성도 남성도 평등하게 (지내자)"는 차원에서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 후보가 20대 남성 표심을 얻기 위해 '반(反)페미니즘' 관련 메시지를 쏟아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며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의 일부 기능 조정과 성별임금공시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엔 페이스북에 '홍카단이 이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 제목의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공유하며 "한 번 함께 읽어보시지요"라고 적었다. 글쓴이는 "민주당 내에서 부동산과 페미니즘 두 가지만큼은 입 밖에도 꺼내선 안 되는 볼드모트 같은 존재가 되어 아무도 비판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틀 전인 8일에도 중앙선대위 관계자들에게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 홍(의원)을 지지한 이유'라는 글을 공유했다.
울산에 거주 중인 사범대학생이라고 밝힌 23세 남성은 "페미니즘, 젠더 이슈가 저출산과 연결된다. 남녀가 싸우고 혐오하다 보니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이고 이는 저출산으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저출생 문제의 근본은 불평등, 불공정과 저성장"이라며 "희망이 사라진 사회에선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성장을 위해선 청년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자신의 주요 공약인 '기본소득'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 게임을 예로 들며 "넷마블 게임을 하다 돈을 다 잃으면, 판돈을 다시 준다. 왜 주나"라며 "(돈이 없으면) 나가버리니깐 그렇다. 그러면 시장이 죽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생각 때문에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등이 기본소득을 하자고 한다"며 "돈 쓸 사람이 없으면 전체가 무너진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방 균형 발전과 관련해선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신속하게 하겠다. 속도전은 내가 전문 아닌가"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지방으로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데, (기업들이) 사람을 못 구한다고 한다"며 "여러 요인이 있는데 일단 지방 교육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이 후보는 울산중앙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장모에게 줄 털 달린 신발과 옷, 과자 등을 지역상품권으로 구매하고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몰렸고, 이 후보는 1시간여 정도 머물다 자리를 이동했다.
이 후보는 울산 일정을 마친 뒤 부산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난 뒤, 부산을 연고로 한 구단에서 활동했던 고(故) 최동원 야구선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을 관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