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전남 목포의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의 흉상 앞에서 머리를 숙여 묵념을 하고, "김대중 정신이라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것은 국민통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를 방문, 김 전 대통령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기념관을 찾아 관람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평생의 궤적이다. 대통령이 되시고도 자신을 힘들게 했던 분들을 다 용서하고 국난을 극복하는 데에 국민통합이라는 밑그림으로 쓰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통합으로 어려운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위한 초석을 놓은 김 전 대통령의 행적과 지혜를 보고 다시 한 번 (국민통합을) 다짐한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념관에서는 기념관 앞에 놓인 김 전 대통령의 1대1 크기 패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흉상 앞에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방명록에 '국민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초석을 놓으신 지혜를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은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여정과 집권 이후의 역사 등을 기록한 전시물을 둘러봤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신민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던 당시의 선거 벽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지난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노태우·최규하·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부부동반 만찬을 함께 하기 전 찍은 사진 앞에 머물기도 했다. 이 사진에는 '진정으로 관대하고 강한 사람만이 용서와 사랑을 보여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윤 전 총장은 '국민통합을 얘기했는데, 광주광역시 5·18 민주묘지 참배에 이어 DJ 기념관 방문까지 일부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는 질문에는 "다 존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를 맡더라도 저를 반대하시는 분들도 다 포용하고 국민으로 모시면서 국가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역감정을 해소할 방안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대한민국 전 지역이 균형 있는 발전을 통해 경제성장과 번영에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국가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공직자도 여러 지역에서 (선임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탕평인사를 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런 기회 자체가 제한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치우치지 않게 모든 주장과 의견을 경청하면서 결국 대통령은 갈등과 의견 차이를 조정해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가 운영되게끔 하는 것"이라고 했다.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앞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목포 방문을 반대하는 목포지역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윤 후보 지지자들이 각각 대립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념관 앞에는 윤 후보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목포지역 시민단체일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든 20명 남짓의 시민들은 윤 후보의 '개 사과' 논란을 겨냥하며 확성기로 개 짖는 소리를 틀어 놓고 윤 후보의 기념관 방문에 항의했다. 이들은 "민주 헌정 질서 파괴자 윤석열의 목포 방문을 반대한다", "윤석열은 21세기 전두환이다. 석고대죄가 먼저다" 등을 외쳤다. '국민을 개로 아는 왕은 목포에서 꺼져라'라고 적힌 진보당 시위원장 명의의 피켓도 보였다.

이에 기념관 앞에 모인 지지자 10여명은 북을 치며 "부패척결 윤석열, 정권교체 윤석열", "정권 교체를 해야 하는데 (윤 후보의 방문을 반대한다니) 이게 무슨 개소린가"라며 맞불을 놨다. 이들의 대치가 10분넘게 이어졌고 기념관 앞에 배치된 경찰들이 개입해 양측을 갈라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