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1일 정부가 북한 측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검토해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면 방북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교황청 제공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김정은에게 교황께 초청장을 보내면 어떠냐는 제안을 한 적 있나'라고 질문하자, 먼저 "어떤 차원인지 말씀은 못 드린다"고 전제했다. 이어 정 장관은 "남북 간의 대화 과정에서 교황께서 북한을 방북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는 의견은 전달했다"고 말했다. '교황께서 방북 의사는 확실한가'라는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 "저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교황님은 가고 싶은 의지는 확실하신 것 같다. 몇 번 (문재인) 대통령님께 그런 의지를 말씀하셨다"면서 "북한의 결심만 있으면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교황의 방북 의사와 관련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라고 묻자 "일단은 부정적인 반응은 없다"고 했다. 다만 "그러나 교황청 입장은 북한의 공식 초청이 있어야 검토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교황님의 신성한 의도에 대해서는 제 판단으로는 북한 당국자들도 거부반응은 없을 거라 본다"면서 "교황님은 대통령을 뵐 때마다 '남북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같은 민족 아니냐. 두 나라가 같이 화해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내가 늘 기도하고 있다'는 말씀을 되풀이하셨다"고 전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바티칸 교황청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 "북한과의 대화 노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항상 기도하고 있다. 북한에서 초청장이 오면 평화를 위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꺼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