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자신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음주 운전자와 초보운전자로 빗대 싸잡아 비판한 것을 두고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야당에서는 “음주운전 범죄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실토와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면허 취소 수준 음주운전 경력자의 초보 대비 우위설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며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초보는 깨끗할지는 몰라도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초보 기용의 위험성을 강조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비록 음주운전 전과가 있더라도 본인이 더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발언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로써 이 후보는 지극히 위험한 자신의 인식 수준을 또다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는 지난 2004년 음주운전으로는 초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인 0.158%의 만취 상태였기 때문에 음주운전으로는 높은 액수인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공직 후보자 7대 결격 사유에도 포함돼 있는 ‘음주운전’의 경력자가 초보보다 낫다고 한 이 후보의 발언은 음주운전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음주 운전 범죄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실토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가의 행정과 경영 최종을 책임지는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며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발언했다.

앞서 안 후보가 지난 7일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해 “지금 국민은 음주 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에 반응한 것이다. 이 후보는 “설거지를 많이 하면 아무래도 접시를 깬 경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안전하게 하겠다고 초보를 기용하면 위험하다”면서,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선 “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밤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의 발언은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라는 뜻”이라며 “음주운전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