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이재명 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낙상 사고 관련한 각종 허위사실들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다면서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9일 김씨의 낙상 사고를 이유로 사전에 예고했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취소된 일정 중에는 주요 4당 대선 후보가 참석하는 56차 전국여성대회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재명 후보 부인의 낙상사고와 관련한 각종 허위사실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며 "이 후보, 김 여사와 관련한 허위사실과 가짜뉴스에 대해 법적 조치를 비롯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대응에 나설 허위사실과 가짜뉴스를 명시하지 않았다. 온라인상에는 김 씨의 부상의 유형과 그 원인을 놓고 다양한 추측성 글들이 유포되고 있다.

그러나 선대위에서 후보 배우자실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의원은 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김혜경 여사와 관련한 사실관계"라면서 "김 여사는 9일 새벽 1시경 자택에서 구토와 현기증, 일시적 의식소멸에 따른 낙상으로 119 구급대에 의해 분당 모병원 응급실로 긴급이송됐다"고 밝혔다.

이어 "8일 점심 무렵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이다가 심야(9일 새벽)에 구토를 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신체 일부를 바닥에 부딛쳐 열상을 입었다"면서 "응급실에서 밤새 진단과 응급치료를 받았고, 9일 아침 모 성형외과로 이송하여 열상부위 봉합수술을 하였으며, 당일 12시경 퇴원해 현재 자택에서 안정가료중"이라고 했다.

또 "이재명 후보는 사고 당시부터 지금까지 응급실과 병원에 동행하고 자택에서 아내를 보호중"이라며 "이에 따라 부득이 일정을 취소하고 현재 아내와 함께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지난 9일 오후 페이스북에 "애써주신 119 구급대와 의료진 그리고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별 탈 없이 잘 회복하고 있다"면서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썼다. 그는 "대선 후보이기 전에 한 사람의 남편이고 싶다"며 "오늘만큼은 죄송함을 무릅쓰고 아내 곁에 있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제가 인권운동, 시민운동, 정치에 뛰어드는 바람에 하지 않아도 됐을 고생을 많이 겪게 했다"며 "힘들고 화가 날 법한 상황에서도 늘 제게 힘이 되어주는 아내"라고 했다. 또 "제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몸을 축내고 있던 아내에게 저는 평생 두고 갚아도 다 못 채울 빚을 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김씨의 안부를 묻는 말에 "너무 놀라 정신이 없었다.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 보인다"며 "영화에서만 봤지 사람이 그렇게 혼절하는 모습을 옆에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