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는 발언을 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다. '황당한 발언', '음주운전 범죄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 후보 측은 '초보운전자가 음주운전자보다 실수할 위험이 더 많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 캠프는 이날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한 입장문에서 "이 후보가 오늘 관훈토론에서 한 발언의 취지는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라는 뜻"이라며 "음주운전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 보다 초보가 더 위험'이라는 제목의 기사 등은 사실과 다르니 정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금 국민은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음주운전자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은 이 후보를, 초보운전자는 정치에 입문한지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가리킨다.
이 질문에 이 후보는 "저는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하고, 실수할 가능성이 적어야 한다. 초보는 깨끗해도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보다 자신이 낫다는 것이다.
또 "각료와 주요 인사를 선발할 때도 경험이 많은 이들을 뽑는다"며 "설거지를 많이 하면 접시 깬 경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을 안 하겠다고 신진, 초보를 고용하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음주운전자, 초보운전자' 질문에 "인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이 실책과 실수, 실패를 한다. 나도 그런 보통의 사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며 답변을 시작했다. 이어 "공인이 되기 전에 음주운전으로 처벌 받았다"며 "잘못한 건 사실이지만 공직자가 된 이후에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황당한 발언"이라며 "이 후보는 지극히 위험한 인식 수준을 또다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2004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을 때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인 0.158%의 만취 상태였다. 이 때문에 초범이었지만 음주운전으로는 높은 액수인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 부대변인은 이 점을 언급하고, "음주 운전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음주 운전 범죄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실토에 다름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음주운전자, 초보운전자'외에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나라를 잘 다스리고 세상을 평안하게 함)를 하겠다고 여당 주자가 됐는데, 수신제가(修身齊家·몸과 마음을 수양하고 집안을 다스림)는 충분히 잘 준비됐나'는 질문도 받았다.
이 후보는 "수신제가와 관련해서 공인과 개인은 다르다"고 했다 "공인은 공적인 도덕관념이 정말 중요하다. 도덕관념의 제1은 부패하지 않고, 주어진 권한을 사적으로 쓰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제가 가족과 다툰 내용이 온 사방에 돌아다니고 있다"며 "인격 수양이 부족해서 많은 상처가 됐다. 어떤 경우든 간에 욕설이 만들어진 점은 또 사과드린다. 제 부족함의 소산"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