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금수저" "벼락출세를 한 검찰총장"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서로마를 멸망시킨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라는 비유도 했다. 또 윤 후보의 부친이 일본 재단에서 후원을 받는다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기득권의 상징이 바로 윤 후보"라고 했다. 윤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 '약탈의 대한민국'에서 '공정의 대한민국'으로 바꾸겠다"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금수저에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하는 교수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 법대를 나왔다"고 했다. 송 대표가 말한 윤 후보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일본 정부 지원을 받는다는 주장은 윤 전 총장이 연희동 단독주택을 매도한 과정을 해명하려고 부친의 통장 내역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통장에 적힌 거래 명세 중 2019년 3월4일과 15일 두 차례 '국고학술원사무국'이라는 이름으로 입금된 187만5000원이 일본 우익단체의 지원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윤 교수 계좌에 입금한 단체는 한국 교육부 산하 국가기관 '대한민국 학술원'으로, 일본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송 대표는 "(윤 후보는) 검찰로 쭉쭉 승승장구 하다가 문재인 정부 때, (사법연수원 기수) 5기를 넘어서, 정말 특혜에 특혜를 받아서 벼락출세를 한 검찰총장"이라면서 "공정을 바란다는 것은 청년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송 대표 발언과 달리 윤 후보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하다가 좌천됐다. 그랬던 윤 후보를 '기수 파괴' 논란을 낳으면서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송 대표 발언은 문 대통령이 '불공정한 인사'를 했다는 말인 셈이다.
송 대표는 윤 후보를 '로마 제국의 게르만 용병'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로마제국은 스스로 병력을 양성하지 못하고 게르만 용병들을 쓰기 시작했고, 게르만 용병 대장 오도아케르의 반란으로 멸망했다"면서 "제1야당이 자신들이 선출한 대통령을 구속시켰던 사람을 용병으로 데려다 4개월만에 대통령 후보로 뽑았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준석 대표 취임 후 국민의힘 변화의 노력이 윤 후보 당선으로 무위로 돌아가고, 윤 후보 사당(私黨)화 돼 보수 야당이 해체되지 않을까"라며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게 멸망을 당한 서로마제국을 돌이켜보라"고 했다.
이날 송 대표는 윤 후보에게 밀려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한 홍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 윤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 것에 대해서는 "홍준표 후보의 말마따나 보수세력을 말살시키려 한 사람을 4개월만에 대통령 후보로 뽑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경선에 대해 당원과 여론조사를 5대5로 반영했다면서, "국민 여론에서 10% 이상 이겼던 홍 후보가 떨어지는 이변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민주당 대선 룰을 적용했다면 홍 후보가 당선이 됐을 것"이라며 "민심과 당심의 이반도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