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내가 현직 검찰총장이었으면 벌써 수사 끝났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장동은 설계 자체가 배임 범죄의 완결”이라며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 아닌가. 본인이 말을 번복하고 안 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시장 결재 없이 이뤄질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경선 도중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왼쪽), 윤석열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 후보는 앞서 9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 이 설계는 제가 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지난 10월 18일과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관여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윤 후보는 또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 후보가) 도장만 꾹 찍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협의하고 보고 받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최종 사인한 것”이라며 “저 어마어마한 토지를 소유한 시민의 재산을 강제 수용해, 저렇게 민간 업자들에게 나눠준 일 자체를 시장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부정 이익을 편취하지 않았다 해도 범죄인지’를 묻자, 윤 후보는 “배임은 부정 이익을 받든 제3자에게 주든 똑같이 범죄가 된다”고 했다. 이 후보가 자신의 책임을 ‘관리 책임’으로만 국한한 데 대해서도 “상식에 안 맞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의 본선 대결에 대해 “승리할 자신 있다. 확신이 있다”며 “대장동 게이트로 상징되는 민주당과 이재명의 연합은 시대 정신인 공정과 상식에 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어떤 면에서 부족한 면도 있을 테고 국민 질타도 받을 수 있겠지만, 크게 봤을 때 저는 시대정신을 거스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장점에 대해 “추진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곧장 “추진력이 강하지만, 그 방향이 옳으냐, 국민에게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제가 볼 땐 방향이 제대로 안 돼 있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일각에서 그가 10년 전 대검 중수부 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부실 수사해 대장동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택도 없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당시 부산저축은행 관계자 10명을 구속기소했고, 금감원 관계자 10여명을 기소해 다 실형이 나왔다”며 “8개월간 수사하면서 배임 범죄를 다 기소하고, 금감원과 감사원에 로비한 것을 다 찾아내서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대검 감찰부가 전날 전·현직 대검 대변인들의 공용 휴대전화를 압수한 데 대해 “사후에 법에 따른 처리, 사법적 단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대검 감찰부가 자신의 ‘고발 사주’ 의혹과 ‘장모 대응 문건’ 의혹을 겨냥한 데 대해 “나를 흠집 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