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집권 초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7일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래를 위해 국민 통합이 필요하고, 국민 통합에 필요하면 사면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댁에 돌아가실 때가 됐다고 본다”고 말하고 ‘두 전직 대통령 모두에 대해서인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윤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먼저 듣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면이 대통령 권한이라고 해서 ‘내 권한을 내가 행사한다’는 그런 개념이 아니다. 국민 의견을 듣고 잘 설득해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합의와 국민 뜻을 자세히 알아야겠지만, 하여튼 추진을 할 생각이다. 미진하면 설득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정책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공약은 저 혼자 만든 게 아니고 정책 그룹과 함께 만들었다. 정책 그룹이 가장 탄탄하게 구축된 게 우리 ‘국민캠프’였다”며 “이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 가장 긴급한 문제와 연관을 지어 공약을 냈고 전문가들에 의해서 굉장히 탄탄하게 다져졌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당내 경선 도중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데 대해 “5·18 피해자나 광주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리거나 분노하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만약 그랬다면 그건 엄청난 위선이고 절대로 공적인 일을 해선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대학 시절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은 쇼’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그는 “’그 쇼’ 때문에 도망 다녔다”며 “제헌절과 5·18 이틀 전 두 차례 광주에 가서 5·18 민주화운동은 현지 진행 중인 역사라고 했고, 반헌법적 탄압에 대한 저항이기 때문에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한다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집권 이후 비선 우려에 대해 “단 한 번도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인사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직에만 26년 근무했지만, 중견 간부 돼서부터 인사나 보직 배치를 할 때 능력을 보고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사람만 뽑았다”며 “모든 인사에 있어 그 직역에서 가장 높은 실력과 인격과 자세를 갖춘 사람을 잘 뽑는 것이 대통령이 해야 할 알파요 오메가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케미(궁합)’에 대해서도 나이와 세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갓 임관한 수사관, 검사들과 늘 어울렸다. 이 대표도 정치권에서 경륜 있는 연장자들을 많이 상대해왔기 때문에 세대 차나 나이로 인한 거리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 감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대선 후보로서 어느 주요 공직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