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된 후 2030 당원 사이에서 탈당 움직임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당에 큰 지지를 보여줬던 2030세대가 앞으로 더 많은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윤 후보와 제가 노력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염리동 ‘사심가득’에서 윤 후보와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2030 여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경선에서 지지 후보가 각자 달라, 낙선한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 중에는 낙담해 탈당 등 행동을 하시는 모습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30 세대의 지지를 받던 홍준표 의원 경선에서 윤 후보에게 밀린 후 젊은 당원들의 반발과 탈당이 이어지자 지원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경선 결과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 홍 의원 지지자는 “정권교체가 절실해 홍 후보를 위해 당에 가입했다. 왜 2030 세대가 등을 돌려 탈당하는지 생각해보라”며 “이제 다시는 2030 세대의 마음을 잡기 어려울 것이고 이 글을 끝으로 저도 탈당한다”고 썼다.
이들은 당원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중장년·노년층이 당원투표에서 윤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주면서, 2030 세대가 지지하는 홍 의원이 낙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20~30대 지지자들은 윤 후보의 선출 이후 국민의힘을 ‘노인의힘’, ‘구태의힘’, ‘도로한국당’ 등으로 깎아 내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탈당 신고서를 작성해 게시하는 ‘인증’을 앞다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앞으로 젊은 세대가 어떤 것을 바라는지 이해하고 노력하면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번에 윤 후보를 여러 번 만나면서 윤 후보의 정치에 대한 관점이 젊은 세대에게도 충분히 소구력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2030 세대의 우리당 지지는 어느 특정 인사가 전유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젊은 세대의 많은 지지를 받으며 당선된 걸 알지만, 반대로 그들을 제가 세력화하거나 소유하려고 했던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분들(2030세대)은 대의명분과 자신들이 바라는 방향점을 바라보고 저희 당에 오신 분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