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4일(현지 시각) 헝가리 한국문화원 수강생들에게 “한국에서는 집집마다 몬드리안급 예술작품을 밥상보로 쓰며 살았다”고 말했다.
김여사는 이날 한국문화원 조각보 강좌에 참여해 수강생 7명과 함께 직접 조각보를 만들어 보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또 조각보에 대해 “한국인들은 쉽게 버리기보다 쓸모를 궁리하고,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 업사이클링 일상예술가”라고 했다.
김 여사는 “형형색색의 조각보에는 서로 보듬고 어울려 살아가는 포용과 조화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했다. 이어 “조각보를 한 땀 한 땀 정성껏 바느질할 때는 행복과 가족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며 “함께 만들게 될 조각보에 헝가리와 한국의 우정을 담아 두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여사가 바느질한 조각천에 담긴 자수는 헝가리 민족기원 신화 속 ‘신비의 사슴’이다. 헝가리 수강생이 바느질한 해태문양도 조각보에 나란히 담겼다. 이 조각보는 내년에 헝가리 한국문화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하고자 조각보 강좌 수강생들이 만드는 대형조각보 프로젝트의 한 조각으로 쓰일 예정이다.
김 여사는 조각보 강좌를 마친 뒤 골무 등을 담은 반짇고리를 선물했다. K-팝 아이돌 한복을 만드는 한복업체에 부탁해서 가져온 자투리천 모둠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1908년 군의관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긴 헝가리 의사 보조끼 데죠의 사진 작품도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