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5일 오후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의 글을 적으면서 ‘백의종군(白衣從軍) 하겠다’는 내용 없이 글을 올렸는데, 4분 뒤 글을 수정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다 1분 뒤 다시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가 4일 오후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홍대거리를 방문, 거리를 돌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57분쯤 페이스북에 “제가 후보가 되면 다시 신발끈을 조여 매고 정권교체에 나설 것이고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경선 흥행의 성공 역할에 만족하겠다”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당을 위한 제 역할은 거기까지다”라며 “대통령은 하늘 문이 열려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4분 뒤인 오전 9시 1분쯤 해당 게시물을 수정해 “당을 위한 제 역할은 거기까지다”라는 내용의 바로 뒤에 “백의종군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하지만 1분이 지난 오전 9시 2분쯤 다시 글을 고쳐 “백의종군하겠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백의종군은 흰 옷을 입고 군대에 복무한다는 말로 벼슬이 없는 말단 군인으로 전쟁에 참전한다는 뜻이다. 홍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하면 당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는 셈이다.

홍 의원 측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홍 의원이 승복하지 않을 리는 없지만 결과에 대한 승복과 후보를 돕는 것은 다른 일일 수 있다”면서 “(백의종군이 삭제된) 마지막 글이 홍 의원의 생각에 가장 잘 맞는 게 아니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