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한·V4(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후 “V4는 기초과학 분야에서 아주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있고, 한국은 ICT 등 응용과학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 장점들을 결합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공동 언론 발표에서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자고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문재인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에두아르트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날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정상회의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미래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양측 협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V4는 1991년 헝가리 비세그라드에서 결성된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등 중유럽 4개국 협의체다.

또 V4와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V4의 교통·에너지·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며 “수소경제 육성에 힘을 모아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그린 딜’과 한국의 ‘그린 뉴딜’을 조화롭게 추진해 저탄소 경제 전환과 기후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린 딜’은 2050년까지 EU를 최초의 탄소중립 대륙으로 만들기 위해 EU가 내놓은 구상을 말한다.

문 대통령은 문화·인적 교류에 대해서는 “코로나로 위축된 왕래를 회복하고 미래 협력의 주역인 청소년 교류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포용적 회복을 위해 백신의 공평한 보급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V4 4개국에 대해 “네 나라와 한국은 공통점이 많다”며 “냉전의 아픔을 이겨내고 빠른 속도로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뤄냈다”고 했다. 이어 “과학기술과 제조업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는 등 공통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의 새로운 제조업 중심지로 발돋움한 V4는 유럽연합(EU)에서 한국의 두 번째 교역대상이자 650개가 넘는 기업이 진출한 최대 투자처”라며 “오늘 (V4) 총리님들과 더욱 긴밀히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