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자신을 향해 '정치평론가 버릇 못 버렸다'고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패널(평론)도 못 한다"고 했다. 앞서 안 예비후보는 자신을 향해 '자생력이 떨어졌다' 등의 발언을 한 이 대표를 향해 "정치평론가 때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 말을 맞받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안 대표가 이 대표를 향해 패널하던 습관을 아직도 못 고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식으로 비난하실 거라면 저도 똑같은 식으로 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안 대표는) 패널이 아무나 하는 줄 아느냐"며 "정치를 잘 분석하고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시청자께서 보시는 것이다. 안 대표가 나와서 정치 분석을 해보라 잘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또 "그런 식으로 '너는 패널이고 나는 정치인이다'라고 접근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신분 의식이고 자의식 과잉"이라며 "적당히 하라"고도 했다.
그는 안 대표가 가 '제1야당 후보가 양보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한 말에 대해서는 "그런 발언은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했다. "과거에 제3지대에 소구력이 있던 안 대표가 지금은 상당 부분 보수 정당과 (지지층을) 공유한다. 그런 것은 자극하는 발언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이 대표는 안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 '무운을 빈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이 일부 언론에서 '무운(武運·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이 아닌 '무운(無運)'으로 해석해 '운이 없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 치르다 보면 있는 '양념' 같은 일"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강성 친문(親文) 지지층이 상대 후보에게 '문자폭탄' '18원 후원금' 등을 보낸 것에 대해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같은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안 대표와 저희가 지금까지 여러 다른 지점이 있고 다툼이 있다고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함께 할 수 있다고는 본다"면서도 "(안 대표를) 상수로 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안 대표는) 어떨 때는 긴 칼로 제3지대 하겠다며 찌르고, 어떨 때는 야권 단일 후보가 될 것이라며 찌른다"면서 "오늘 안 대표의 말을 보니까 우선은 여도 야도 마음에 안 드니 제3지대 해 보겠다는 것과 비슷한데, 왠지 마음 한 구석에선 결국 나중에 또 단일화 하자고 나올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