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자신을 향해 '정치평론가 버릇 못 버렸다'고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패널(평론)도 못 한다"고 했다. 앞서 안 예비후보는 자신을 향해 '자생력이 떨어졌다' 등의 발언을 한 이 대표를 향해 "정치평론가 때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 말을 맞받은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일 국회 대표실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안 대표가 이 대표를 향해 패널하던 습관을 아직도 못 고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식으로 비난하실 거라면 저도 똑같은 식으로 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안 대표는) 패널이 아무나 하는 줄 아느냐"며 "정치를 잘 분석하고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시청자께서 보시는 것이다. 안 대표가 나와서 정치 분석을 해보라 잘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또 "그런 식으로 '너는 패널이고 나는 정치인이다'라고 접근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신분 의식이고 자의식 과잉"이라며 "적당히 하라"고도 했다.

그는 안 대표가 가 '제1야당 후보가 양보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한 말에 대해서는 "그런 발언은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했다. "과거에 제3지대에 소구력이 있던 안 대표가 지금은 상당 부분 보수 정당과 (지지층을) 공유한다. 그런 것은 자극하는 발언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전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호프집을 추모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안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 '무운을 빈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이 일부 언론에서 '무운(武運·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이 아닌 '무운(無運)'으로 해석해 '운이 없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 치르다 보면 있는 '양념' 같은 일"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강성 친문(親文) 지지층이 상대 후보에게 '문자폭탄' '18원 후원금' 등을 보낸 것에 대해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같은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안 대표와 저희가 지금까지 여러 다른 지점이 있고 다툼이 있다고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함께 할 수 있다고는 본다"면서도 "(안 대표를) 상수로 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안 대표는) 어떨 때는 긴 칼로 제3지대 하겠다며 찌르고, 어떨 때는 야권 단일 후보가 될 것이라며 찌른다"면서 "오늘 안 대표의 말을 보니까 우선은 여도 야도 마음에 안 드니 제3지대 해 보겠다는 것과 비슷한데, 왠지 마음 한 구석에선 결국 나중에 또 단일화 하자고 나올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