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전기차 배터리 등 유망산업 교역 확대'를 강조했다. 아데르 대통령은 "양국은 탄소중립을 위해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뜻이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종료 후 가진 공동 언론발표에서 "오늘 아데르 대통령과 나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분야별 실질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두 정상은 지난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사상 최대의 교역액을 기록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며 "양국의 경제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으며,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에서 양국의 교역이 확대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SK는 헝가리 코마롬시(市)와 이반차시(市) 등지에 총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 또는 건설 중이다.
또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 협력을 더욱 긴밀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헝가리의 수준 높은 과학기술과 한국 응용과학의 강점을 접목하면 시너지가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기후변화, 디지털, 보건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기조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기후·환경 노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결과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실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데르 대통령은 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나와 우리 정부의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해줬다"고 했다.
아데르 대통령은 전날 COP26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에서 문 대통령을 봤다면서, "한국과 헝가리는 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데르 대통령은 "양국은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의향도 공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전 외에 한국은 풍력, 헝가리는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정책을 강화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이 부분을 함께 갈 것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원자력 발전을 언급하지 않았다.
아데르 대통령은 한국이 헝가리에 가장 중요한 투자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50억달러 이상 규모의 투자를 헝가리에서 이뤄냈다"며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한국이) 2019년도 투자국가 순위 1위로, 독일에 앞서는 가장 큰 투자국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흐름이 앞으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전날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교 인근에 마련된 2019년 5월 유람선 사고 추모공간을 방문한 일을 언급했다. 그는 "어제(2일) 다뉴브강의 추모공간을 찾아 2019년 선박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우리 국민 26명과 헝가리 국민 두 명의 넋을 위로했다"며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희생자들을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눠온 대통령님과 헝가리 정부, 헝가리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