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임기 말 하산길에는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대못 박기'는 하지 않는 것이 정치적 도리이다. 그냥 조용히 물러가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선출을 이틀 앞둔 이날 오전 10시 홍 후보는 서울 여의도 BNB타워에 있는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관권선거를 중단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후보는 정부·여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돕기 위해 권력을 사용하고 있다며 공정하게 경선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비리 덩어리인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문 정권은 국가 공권력과 예산, 정책을 총동원하여 지원하면서 내년 대선을 관권선거로 몰아가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국민주권 무시와 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민주당과 문 정권 관권선거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상춘재 만남 ▲대장동 특검 미실시 ▲여권 인사가 장악한 내각 ▲'이재명 예산' 편성 ▲온실가스 감축 목표 제시 등이 그 이유다.
홍 후보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지난 9월 26일 본관이 아닌 자동 녹음이 안 되는 상춘재에서 만나 밀담을 나눴다"며 "무슨 거래와 협잡이 있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장동 특검 거부와 봐주기 수사를 약속했는가"라며 "이재명 대장동 특검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선거중립 내각을 구성하라"며 "현재 문 정권 내각을 보면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정원장, 법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주무 장관들은 모두 여당 출신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예산과 관련해선 "'이재명 예산' 편성과 '이재명 지원금' 퍼주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대통령도 아닌 이재명 후보의 '기본 시리즈'나 다른 공약 예산이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되는 것은 민주적 절차와 예산 회계 원칙에 완전히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 후보는 문 정권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 목표를 임기 말 정권의 '이념정책 대못 박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 정권이야 내뱉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다음 정권은 국제무대의 약속을 위반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홍 후보는 경선 판세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고, 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결국은 '바람'이 이기는 경선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