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후보는 빈소에 비치된 방명록에 글을 적지는 않았는데, 장례식장을 나오다 지지자를 만나자 사인은 해줬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았다. 이 후보는 10분쯤 조문을 했지만, 방명록은 적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장남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과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조문을 마친 후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는 쓴소리를 많이 했는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다르냐'는 질문에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빛과 그림자가 있다.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저는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 한 점을 평가한다. 가시는 길이니까"라도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결정됐고, 정부가 법과 절차, 국민 정서를 고려해 잘 결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방명록을 적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장례식장을 나서다 지지자를 만났고, 지지자가 든 노트에 사인과 함께 '함께 사는 세상' 등의 글귀를 적었다.
이어 '민생행보를 시작한 것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일선 경제 현장의 대출 양극화도 심각하다"며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양극화로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는 자영업자와 골목상권에 작으나마 관심과 희망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해 민주당에 "손실보상 하한액을 올리고 보상액을 증액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면담을 하는 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이 심은 백송에 대해 "심은 사람이 좀 특이한 분이시더군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22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서는 바닥에 묻힌 '전두환 비석'을 밟고 "윤석열 후보님은 존경하는 분이라 밟기 어려우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