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선전매체가 27일 남측의 대선 정국에 대해 “지금 여의도에서는 막말 축제가 대성황”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가상 대화도 등장했는데, “나는 기껏 막말 정도지만 리재명 후보는 쌍욕을 한다. 막말이라도 쌍욕보다는 낫다”는 내용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만평 형태의 기사를 통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진영 후보들이 여의도에 모여 누가 더 ‘막말의 고수’인가를 겨루고 있는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의 면면을 보아도 과거 시절부터 ‘형수 욕설’, ‘돼지발정제’ 등의 막말로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1일 1망언’으로 민심의 지탄을 받고 있는 인물들”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그럼 어디 한번 남조선에서 방영된 어느 한 TV 프로를 들어보기로 할까요”라며 홍 의원과 방송원의 상황극 대본을 실었다. 대본에서 홍 의원은 ‘민주당 후보로 이 후보로 확정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땡큐”라며 “개인의 품성이나 가족관계, ‘대장동 비리’ 등 모든 면에서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한다.
방송원이 ‘홍 후보는 막말 논란에서 자유로울 것 같지 않다’고 하자, 홍 후보는 “나야 기껏 해서 막말 정도지만, 리재명 후보는 막말이 아니라 쌍욕을 하는 후보가 아니냐”라며 “막말과 쌍욕이 붙으면 국민이 쌍욕을 찍을까? 막말이라도 쌍욕보다는 낫다”고 웃는다.
이어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을 비교하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방송원이 ‘막말 경쟁에서 윤 후보가 홍 후보보다 더 인기가 있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하자, 홍 의원은 “나야 오래 전부터 막말 제조기로 정평이 났고, 걔야 칼잡이밖에 배운 게 없다”고 했다. 방송원이 ‘윤 후보는 입만 벌리면 망언을 뱉는다’고 하자, 홍 후보는 “그렇다면 문제가 좀 심각한데, 걔가 나보다 막말을 더 잘하면 안 되는데”라고 말한다.
북한 선전매체는 한국 정치권 소식을 부정적으로 전달하며 선전·선동에 활용하곤 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야당을 비판하는 등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지적에 “그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