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전날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전두환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공과(功過)를 그래도 볼 수 있는 분”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은 내란목적 살인, 12·12 군사 쿠데타, 5·18에 대한 법적, 역사적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존재”라면서도 “당시 발포명령을 주도하고 사자 명예훼손, 북한군 개입설을 퍼트리는 등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전두환 씨에 비해 노 전 대통령은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수용하고, 5·18에 대해 간접적으로 사죄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를 통해 수 차례 5.18 묘지를 참배해 사과의 뜻을 표한 것은 국민께서 평가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남북기본합의, 한반도 비핵화 선언, 토지공개념 도입 등 여러 의미 있는 성과도 있어 공과를 볼 수 있는 분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12·12쿠데타, 5·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 명백한 역사적 과오와 함께 격동하는 국내외적 전환기에 북방정책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대한민국이 나아갈 디딤돌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업적을 온전히 평가하기엔 아직 풀리지 않은 역사의 한이 남아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