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도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지대’도 움직이고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제3지대가 어느 정도 지지율을 얻느냐에 따라 대선 국면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에 나선다. ‘새로운 물결’은 정치세력 교체를 통한 기득권 공화국 타파, 기회공화국 전환, 아래로부터의 변화 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김 전 부총리가 대선 출마 선언 때 내놓은 핵심 키워드들이다.

김 전 부총리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에 더불어는 없고, 국민의힘에 국민은 없다”며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존 정당과 정말 다르게, 거꾸로 해보려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출마 선언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최근 당내 대선기획단을 꾸리고 대선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하며 본격적인 대선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되는 다음 달 5일 이후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의 지지율은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또는 홍준표 의원을 가정하고 실시한 4자 구도에서 안 대표는 9~10% 지지율로, 7~8%를 얻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선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국민의힘과 야권 단일화 또는 선거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내년 3월 대선과 동시에 실시되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