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이재명 대선 후보로부터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이 후보와 만나 이 후보의 요청을 받고 의논한 결과 ‘상임고문’이라는 직책으로 선대위에 참여하는 것이 맞겠다고 결정했다고 배석한 오영훈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전 대표와 이 후보는 이 전 대표 대선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선대위 참여 방안도 참모 간 논의를 통해 모색하기로 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11월 초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인 신복지 정책을 선대위에서 직접 챙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선대위에 후보 직속의 제1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이날 찻집 회동에서 이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을 요청하고, 이 전 대표가 이를 수락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런데 이 전 대표는 전면에 나선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상임 고문이라면 직접 현장에 나가지 않고 외곽에서 지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 측 오 의원은 “그건 당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대립했던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후보 선출 14일 만인 이날 만나 갈등을 풀었다. 그러나 찻집 밖에서는 양측 지지자들이 모여 여전히 충돌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 전 대표 측 오 의원은 ‘지지층의 갈등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와 이 후보가) 같이 걸어 나간 것으로 모든 상황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 박찬대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이 후보가) 지지자들의 마음에 난 상처가 회복되고 함께하는 부분은 기다려주고 안아주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앞으로 다시 만날 일정에 대해 묻자, 박 의원은 “선대위 발족식도 있다”면서 “(비공개 회동에서) 이 전 대표가 상당히 따뜻하게 잘 해주셨고, 이 후보도 ‘가르침을 많이 받겠다, 이끌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