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석을 밟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한 발언을 한 데 대해 “대선후보로서 앞으로 계속 그런 행보를 해 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국민들이 이번 대선 과정을 보면서 가장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은 미래 가치와 비전에 대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가 과거에만 집착한다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민주묘지를 방문해 민족민주열사묘역 입구 바닥에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묻혀 있는 ‘전두한 비석’을 밟고 한동안 서 있었다.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도 지나갔느냐”고 물은 뒤, “윤 후보님은 존경하는 분이라 밟기 어려우셨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저희가 이 후보의 흠을 잡으려고 하면 전과기록부터 무궁무진하지만, 그것만으로 선거에 승리할 수 없다”며 “그런데 이 후보가 국민의힘 내의 경선 과정에서 있는 일을 갖고 그 정도의 이벤트성 쇼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의 비전에 대해서도 국민적 호응을 얻지 못할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이 후보는 재정 상황이 좋은 성남시에서 돈 쓰는 것으로 행정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며 “돈 벌어오는 사람이 되는 게 대통령의 위치다. 이 후보가 그 비전을 못 보여주면 대통령으로 당선될 일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은 ‘기본소득’ ‘기본대출’ ‘기본주택’ 등 ‘기본시리즈’로, 세금을 걷어 나눠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행안위)과 20일(국토위) 경기도 국정감사에 나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방어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가면을 벗고 (야당 의원을) 굉장히 비웃고, 증인 신청을 받지 않고 자료 제출을 안 하며 사안을 회피하는 태도가 국민들에게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이 후보는 입법부 권력을 장학한 민주당 비호 아래 본인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안 좋은 자세를 보였는지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