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계몽군주도 아니고, 거의 나치 출현 느낌"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국책연구기관(조세재정연구원)이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거기 대해 자기에게 '감히 반기를 들어?' (라며) 말살하려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진행자의 '국가사회주의, 나치는 너무 많이 나간 것 아니냐"라는 물음에 "아니다. 그런 느낌이다. 나치도 국민들의 인기를 얻고 집권했다. 집권하고 나서는 자기네 플랜(계획)대로 했다"고 답했다.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관련 예산 확대는 이 후보의 대선 공약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역화폐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지역화폐 효과가 별로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세연은 지난해 9월 '지역화폐 도입이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특정 지역의 소비가 늘어나도 국가 전체적으로는 소비 증대 효과가 없으며, 지역화폐를 쓸 수 있는 업종에만 소비가 몰리게 하는 문제가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얼빠졌다" "적폐" 등의 원색적 용어까지 써가며 조세연구원을 비난했다.
기재부는 지난 8월 31일 공개한 내년도 예산 정부안에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예산을 올해 1조522억원에서 77.2%가 줄어든 2403억원만 담았는데, 이 후보는 현재는 여당 의원들과 기획재정부를 향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을 위한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오히려 증액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원 전 지사는 이 후보의 장단점을 꼽아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는 "장점은 매우 생존 및 권력 의지가 강하고 똑똑하다"며 "지금 나와 있는 (대선) 주자들 중에서 가장 똑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주목받고 자기 중심으로 사람들의 화제가 편이 갈리게 해야 되는데, 그런 정치 구도나 이슈 구도를 만들어나가는 데에선 천재적"이라고 했다.
그는 "단점은 자기에게 장악되지 (않은), 내 편이 아닌 사람들에 대해서는 말살하려 하고 너무 잔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정책들이 거의 다 가짜 약장수들이 (하듯이) 그냥 뭣 모르는 사람들, 하늘에서 갑자기 황금비가 떨어지길 바라는 사람, 또는 내 손에 뭐가 안 쥐어져도 지금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들을 좀 괴롭히는 걸 보고 싶은 사람,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자기의 정치적 자산으로 만드는데 너무나 천재적이고 의도적"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과 관련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억장은 무너졌고 밤잠 안 자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면서 "히딩크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 그렇게 못할 수가 없다. 왜 질문을 안 하나"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게 단체전인데 개인 종목으로 생각한 게 문제"라면서 "또 상대방에 대한 지피지기가 안 되어 있다"고도 했다.
원 전 지사는 "(의원 1명당 주어진) 7분 동안 최소한 10개의 이재명 지사가 동공이 흔들리는 질문을 해야 된다"면서 "따지고 훈계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건 득점이 안 된다. 질문으로 한방에 무너뜨리려는 또 그런 힘 들어간 슛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어 "잽만 던지면 된다. 누구 아느냐, 어떻게 아느냐, 몇 번 만났냐, 그게 전부냐, 그리고 그거 책임질 수 있냐(라고)"라면서 "국민의힘 의원이 7~8명인데, 한 10개씩만 질문을 팩트에 질문을 해서 80개만 나오면, 아무리 천재여도 그거 대답하다 보면 어제는 아구가 맞아도 이틀 뒤 또 물어보고 장외에서 또 공격하고 그러면 거기에서 틈새를 하나 만들어내면 무너진다"고 했다.
다만 그는 "어제 그 국감은 그 순간에는 몰랐지만, 내년 3월에 복기해보면 오히려 자만과 방심으로 인해서 이재명 후보가 무너지는 분수령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