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만남을 조율하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이재명 후보를 갑자기 만나게 된다면 대통령 핵심 지지층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좀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아무리 여당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어느 정도 관례화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께서 이번엔 좀 조심하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는 세간에 가장 큰 의혹인 대장동 사건에 대해 자기변명조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 후보가) 현란한 비유만 계속 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전력공사 직원이니 노벨과 다이너마이트니 이런 이야기만 하면서 지난번에는 또 시아버지 이런 이야기까지 했다”며 “내용은 해명하지 못하고 그냥 빙빙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 ‘한전 직원이 뇌물 받았다고 대통령이 사퇴하냐’, ‘노벨이 화약 발명 설계를 했다고 해서 알카에다의 9·11 테러를 설계한 게 될 수는 없다’ 등의 발언을 한 것, 국민의힘이 경기도가 국정감사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자 ‘분가한 자식 집에 가서 시아버지가 며느리 부엌살림을 뒤지는 것’이라고 한 말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진행되는 경기도 국정감사와 관련해서는 “(경기도지사인 이 후보의) 무능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경우에도 본인 치적 중 하나로 홍보했던 것인데 지금은 배임으로 고발돼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내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컷오프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법원에 국민의힘 경선 중단 가처분 신청을 낸 것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보수의 악성종양 같은 문제”라며 “선거를 질 때마다 부정선거, 또 본인이 불리하다 싶으면 역선택 이런 것을 외치는 문화 자체가 사실 작년 총선 이후에 깃들었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4·15 총선에서 당 대표로서 선거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이것과는 단호하게 단절해야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당의 단합을 해치는 수준까지 이른다고 판단할 경우엔 엄격하게 징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악성종양’이라는 자신의 표현에 대해서는 “이런 음모론 때문에 앞으로 보수진영의 경우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유권자들 때문에 이미 표에서 상당한 손실을 안고 들어가게 돼 있다”며 “지금만 해도 대통령 선거 경선이라는 당의 가장 큰 이벤트, 축제로 승화되어야 할 행사가 진행 중인데 거기에 공정성 시비를 걸어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해당행위로 징계할 만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