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특검은 국민의힘에 가까울까 여권에 가까울까. 18일 열린 ‘대장동 국감’에선 이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은 박영수 특검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며 ‘국민의힘 사람’이라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박 전 특검은 당시 야당, 현 여권이 추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돈을 받은 자가 범인이다. 지금까지 나온 것으로는 국민의힘 인사들인 게 분명하다”며 “박 전 특검은 딸이 (대장동) 아파트를 특별분양 받았다”고 했다.

국민의힘 행안위원이 ‘박 전 특검은 여당이 추천했다’고 항의하자, 이 후보는 “그래요? 언론보도로는 야당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백혜련 민주당 의원도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과 관련이 있다면서. “박 전 특검은 박근혜 정부에서 야당 추천으로 특검이 됐다”고 했다.

이 후보가 박 전 특검을 ‘국민의힘 인사’라고 주장하자,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정식으로 항의했다. 그는 “이재명 지사나 여당 의원이 말하는 사람들은 지금 국민의힘 사람이 아니다, 국민의힘 사람이라고 하는 건 위증”이라며 “박 전 특검은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추천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11월 30일 오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로 임명된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이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도 법무법인 강남 소속이었다. /조선DB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을 이끌었던 박영수 전 특검은 2016년 당시 야당이 추천했다. 2016년 11월 29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박지원 국민의당·노회찬 정의당 등 세 명의 야당 원내대표는 박 전 특검과 조승식 변호사를 추천하기로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을 수사할 특검으로 두 명 중 박영수 전 특검을 임명했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특검 추천권자에서 배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