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8일 이른바 '대장동 국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다. 성남 기반 조폭 조직 '국제마피아파'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는 내용이었다. 이 후보는 관련 질의가 이어지는 동안 어이가 없다는 듯 "흐흐흐"라고 총 12번 웃었다. 마지막에는 "무슨 학예회하냐"고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인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과거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었다는 재소자 박철민이 쓴 진술서와 사실확인서를 근거로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다.
먼저 김 의원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인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와 이태호씨, 박철민씨 등의 사진을 제시하고 "아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사진을 찍어준 적이 있다" 등의 답변을 했다. 이태호씨는 과거 이 후보가 성남시장 때 시장 집무실 책상에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해당 사진을 보면 이 후보는 그 옆에 서서 웃고 있다.
이어 김 의원은 박철민씨가 공익제보를 했다면서, 진술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재명 지사는 코마트레이드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의 도박 사이트 자금세탁회사인 줄 알면서도 특혜를 줬다" "국제마피아파 측근들에게 용역 등 시에서 나오는 여러 사업 특혜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불법 사이트 자금을 이 지사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20억원 가까이 지원했고, 현금으로 돈을 줄 때도 있었다" "이 지사 측근을 코마트레이드 계열사 직원으로 등재시켜 월급을 주기도 했다" 등의 내용이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별칭이 '이재명 보스'였을 정도로 조직을 잘 챙겼다"며 "이 지사는 도지사가 아니라 국제마피아파 수괴급으로 처벌받아야 할 만큼 국제마피아파와 관계가 긴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씨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공익 제보했다.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국제마피아파를 탈퇴하고, 조폭 40여명을 검거하도록 경찰에 협조했다고 한다.
김 의원이 각각 1억원, 5000만원 돈다발과 그걸 전달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렌터카 업체의 명함이 함께 놓인 사진을 공개했다.
7분15초간 '조폭 연루설' 질의를 이어갈 때, 이 후보는 다른 질문을 들을 때와 달리 "흐흐흐흐"하며 총 10번 웃었다. "이 지사의 별칭이 이재명 보스, 국제마피아파 수괴급"이라고 발언할 때부터 "흐흐흐흐"가 시작돼, 발언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이 후보는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김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래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또 "흐흐흐흐"라고 웃으며 김 의원이 "음해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이 항의하자, 이 후보는 "아까 보니 내용이 아주 재미 있던데"라며 "무슨 학예회하는 것도 아니고 답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조폭의 일방 주장을 (공개)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는 "흐흐흐흐" 웃으며 "의원님, 기자회견 같은 걸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