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 관련이 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아무래도 구속될 사람은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 같다"고 했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고 주장하는 국민의힘에 맞서 무관하다고 반박하는 것을 넘어, 윤 전 총장을 향해 역공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송영길 당대표(왼쪽),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검사로서 '대장동 대출' 건을 수사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2011년 대검이 부산저축은행을 대대적으로 수사했는데, 수사 주임검사는 중수2과장 윤석열 후보였다"면서 "부산저축은행은 4조6000억원을 불법 대출해 문제가 됐는데, 대장동 관련 대출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했다.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개발이 추진 중인데도 부산저축은행 그룹은 정부 방침에 반해 민간개발을 추진하는 업자들에게 2009년 11월부터 토지매입자금 등으로 무려 1155억원을 대출했다"는 것이다.

또 이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로 이 대출을 일으킨 A씨가 대검 중수부 수사에 대비하려고 검찰 출입기자 김만배씨 소개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변호사로 선임했다고 한다"며 "대장동을 매개로 윤석열·김만배·박영수, 이렇게 세 사람이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만배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이고, 김만배씨 누나는 윤석열 후보 부친 저택을 매입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우연'이라고 했다"며 "로또 당첨 확률보다 어려운 이런 우연이 윤 후보와 박 전 특별검사,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 후보는 "개발이익 환수 전쟁에서 국힘과 토건세력 기득권자들과 싸워 5503억이나마 환수한 것이 이재명"이라며 "그 반대쪽에 서 있는 윤석열 후보에겐 이해 못할 우연이 너무 많다"고 했다. '국힘'은 국민의힘을 줄여 쓴 말로, 정식 약칭이 아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김만배의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 발언에서 '그분'은 누굴까"라며 "대장동 게이트와 민주당의 '내부자들'은 모두 '그분'으로 이재명 지사를 가리키고 있다"고 썼다. 이어 "이런 상황인데도 이 지사는 적반하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민을 미개인 취급하며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키려 괴벨스식 선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