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4일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을 지낸 이양희(65) 성균관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 교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당무감사위원장을 지내며 당무감사를 지휘해 막말 등으로 논란이 된 민경욱 전 의원과 김소연 전 대전 유성구을 지역위원장 등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에 있는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교수를 당 윤리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께서 조만간 윤리위원을 임명하면 추인해서 바로 윤리위 활동을 개시하겠다"며 "지금까지 당내에 제기된 여러 사안을 순차적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윤리위 활동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후보 간 경쟁도 치열하다 보면 윤리위가 기능하는 것이 당내 갈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산적한 문제는 물론 당내 경선 과정이 격화하면서 벌어질지 모를 상황에 대비해 윤리위 구성의 필요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도 이날 통화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정치윤리와 책임 윤리에 대한 엄중하고 일률적인 잣대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정치인이나 지도자에 대한 책임 윤리가 많이 결여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원 7명을 선임했고 나머지 2명은 국민 공모를 통해 2030세대에서 모집할 예정"이라며 "선임한 7명에 대해 승인이 나면 윤리위를 한 번 소집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2030 윤리위원 국민 공모는 대변인 선발처럼 오디션으로 진행하냐'는 질문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로 당에서 제명이나 탈당 요구 등의 처분을 받은 의원들의 문제에 대해 의석수 등의 문제로 처리에 난항을 겪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윤리위 구성을 마친 뒤 회의를 소집해 이야기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사안을 논의해야할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렇다 저렇다 말씀은 못 드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월 24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본인 또는 가족의 법령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목한 소속 의원 12명 중 6명(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한무경)에 대해 탈당 요구와 제명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자동 제명이 이뤄지는 '탈당 권유' 징계가 윤리위원회 징계 규정에 속하기에 최고위에서 결정된 '탈당 요구'가 징계와 같은 강제성을 갖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권익위 조사 결과로 인해 당으로부터 탈당 요구 등의 처분 받은 의원 중 탈당계를 제출한 의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달 17일 열린 자신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권익위 조사 결과는 징계의 근거로 삼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도 "윤리위 구성이나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